마우스: P.I. 포 하이어 리뷰 - 누아르와 FPS의 엉성한 만남 (2026)

도대체, 요즘 탐정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누아르'라는 장르를 참 좋아합니다. 하드보일드 탐정물, 어두컴컴한 범죄 이야기, 네오 누아르, 아니면 고전 펄프 픽션까지, 뭐든 환영이죠. 그래서 '마우스: P.I. 포 하이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매력적인 비주얼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누아르라는 것은 단순히 겉치레로 걸치는 외투 같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고전 누아르 영화나 소설, 그리고 '1930년대 고전 만화'의 스타일과 클리셰를 꽤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왜 그런 요소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부족해 보입니다. 개발사인 푸미 게임즈는 하드보일드 탐정물과 속도감 넘치는 레트로 스타일의 FPS를 결합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이 전달하려는 이야기와 실제 진행되는 액션이 계속해서 충돌하며, 결국 주제 의식을 잃어버린 슈팅 게임이 탄생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게임 중에서 이 작품을 선택해 플레이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 게임의 세계관은 모든 등장인물이 '쥐'라는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은 '잭 페퍼'라는 이름의 '사설 탐정'입니다. 그는 마우스버그 헤럴드의 완다 풀러로부터 '마술사 실종 사건'을 의뢰받으며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탐정물이 흔히 그렇듯, 이 단순해 보이는 사건은 곧 시장 후보 암살 시도와, 거대한 쥐들이 작은 쥐들을 억압하는 인종 차별적 폭력 등, 훨씬 더 거대한 음모로 번져나가게 됩니다. 쥐들의 도시인 '마우스버그'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훌륭한 탐정 이야기에서 기대할 법한 적절한 반전과 전개가 이어지며, 전체적인 서사 자체는 꽤 탄탄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플레이하면서 가장 불편함을 느낀 부분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장난과 패러디였습니다. 쥐들의 세계관이다 보니 모든 것이 '치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이 말이죠. 악당은 치즈 밀수업자로 불리고, 매혹적인 목소리를 가진 여성 쥐를 만났을 때는 온갖 치즈 이름을 섞어 묘사합니다. 누군가 진실을 맹세할 때도 치즈를 걸고 다짐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설정이 처음에는 꽤 귀엽고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내 이러한 '뇌절'이 멈추지 않습니다. 모든 대사와 상황이 '쥐는 치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거나, 아니면 고전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 게임 자체에 대한 메타 발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초반에 윌리라는 이름의 증기선이 등장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키우는 것처럼, 팔이 굵어지는 시금치 아이템 같은 요소는 꽤 훌륭한 업그레이드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굳이 고전 영화의 오래된 말장난까지 억지로 끌어다 쓸 때는 솔직히 피로감이 몰려왔습니다.

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로봇 보스와 연이어 싸움을 벌일 때, 잭은 "설마 게임의 법칙처럼 세 번이나 싸우게 하진 않겠지"라고 말하는데, 당연하게도 정확히 세 번을 싸워야 합니다. 보스를 찾을 때도 "보스치고는 별로고 미니 보스쯤 되어 보인다"며 스스로 농담을 던지고 혼자 웃습니다. 트로이 베이커를 필두로 한 성우진은 주어진 대본 안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마우스버그의 세계는 단 한 순간도 진지하거나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반드시 쥐와 관련된 농담을 던지거나, 유치한 말장난을 하거나, 다른 대중문화를 패러디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임이 끊임없이 다른 훌륭한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농담만 던지다 보니, 정작 이 게임 자체가 가진 이야기나 상황에는 전혀 몰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 유행하는 '부머 슈터'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며,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슈팅 본연의 재미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둠이나 퀘이크 같은 고전 FPS에서 영감을 받은 '부머 슈터' 장르로, 꽤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권총과 주먹만으로 시작하지만, 곧 산탄총, 다이너마이트, 톰슨 기관단총을 패러디한 무기 등 다양한 화기를 얻게 됩니다. 적에게 풀을 발라 뼈만 남기고 녹여버리는 독특한 무기도 존재합니다. 여기에 '더블 점프', 대시, 꼬리를 돌려 체공하는 기술, 슬라이딩 같은 조작이 더해져 적들과 싸울 때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움직임을 뽐낼 수 있습니다. 퀘이크만큼 빠르진 않지만, 조작감 자체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장전 애니메이션부터 소소한 대화 장면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2D 스프라이트와 3D 모델링이 결합된 아름다운 '흑백'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줍니다. 세계관의 깊이는 얕을지언정, 게임의 겉모습만큼은 완벽하게 꾸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전투 시스템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무기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산탄총이 심했습니다. 발사음이 장난감 총처럼 가벼워서, 하얀 배경에 까만 피를 흩뿌리며 적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잔혹한 화면과 소리 사이의 이질감이 컸습니다. 또한 적들은 플레이어가 들어갈 수 없는 해골 마크가 그려진 문에서만 튀어나오기 때문에, 해당 구역이 실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방 안에 플레이어를 가두고 적을 몰아넣는 낡은 방식의 전투를 너무 자주 반복하는 것도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점들이 게임을 망칠 정도는 아닙니다. 전투의 기본기는 약 12시간 분량의 캠페인을 끝까지 진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극장에서 중간에 나가기엔 아깝지만 그렇다고 푹 빠져들기도 애매한 공연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회복 아이템이 너무 넉넉하게 나와서 긴장감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여느 잘 만들어진 부머 슈터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 역시 맵 곳곳에 신문, 현금, 무기 도면, 야구 카드 등 다양한 '수집품'이 숨겨져 있습니다. 폭발물로 벽을 부수거나 락픽 역할을 하는 꼬리를 이용해 잠긴 금고를 열 수도 있습니다. 금고 열기 미니 게임 중 일부는 시간제한이 있거나 정해진 횟수 안에 퍼즐을 풀어야 해서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반면, 어떤 것들은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눌러도 풀릴 만큼 너무 단순해서 난이도의 불균형이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테이지를 마치면 잭의 사무실, 동네 술집, 상점, 무기 업그레이드 상점 등이 있는 허브 구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술집에서 즐길 수 있는 야구 카드 미니 게임입니다. 보유한 선수 및 능력 카드를 활용해 투수와 타자 역할을 번갈아 가며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는 방식인데, 꽤 쏠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반면, 탐정으로서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은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머리를 쓸 일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발견한 단서들은 잭의 상황판에 자동으로 정리되고, 잭은 다음 목적지를 스스로 알아냅니다. 모든 정답을 게임이 알아서 떠먹여 주는데, 대체 사설탐정이라는 직업 설정이 무슨 소용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느낀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2026년이나 된 지금 게임 리뷰에서 굳이 '서사와 플레이의 괴리' 같은 거창한 단어를 꺼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이 문제가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사설탐정인 잭 페퍼는 단 한 번의 임무에서 유명 추리 소설의 탐정들이 평생 겪은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닙니다. 아무리 '썩어빠진 경찰들'이라도, 일개 탐정이 경찰서에 쳐들어가 경찰을 대량 학살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황당했던 상황은 잭이 시장 후보를 구하려다 실수로 '화려한 오페라 극장'을 불태우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페라 가수와 전투를 벌이고 그녀에게 총을 쏘게 됩니다. 그녀는 죽은 걸까요? 저는 단지 자신의 직장이 불타서 화를 내는 배우를 죽인 걸까요? 아니면 불타는 건물 안에 기절한 채로 내버려둔 걸까요? 게임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으며, 애초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이러한 괴리감이 심각한 이유는, 게임 내내 등장인물들과 잭의 동기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누아르 장르에 폭력이 등장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누아르에서의 폭력은 명확한 목적과 무게감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범죄 소설들을 보면 큰 범죄가 일어날 때까지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사건이 벌어진 후에는 인물들이 그에 따른 무거운 대가를 치릅니다. 반면 잭 페퍼는 가는 곳마다 쑥대밭을 만드는 걸어 다니는 재앙 수준인데도 마우스버그의 그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는 사실상 대량 학살자에 가까운 짓을 벌이면서도, 고전 탐정물의 주인공처럼 그저 운이 없고 팍팍한 삶을 사는 평범한 탐정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과장된 폭력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누아르나 탐정물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이 게임이 참고한 고전 명작들에서 폭력은 인간을 파괴하는 비극적이고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뤄집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폭력이 단순한 오락거리로 소모되며, 그 결과 게임 전체의 주제 의식마저 옅어지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스꽝스러운 만화풍 FPS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따지느냐"라고 묻는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게임 스스로가 플레이어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내 우리는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단서를 모으며, 잭이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동기를 듣게 됩니다. 잭은 늘 돈이 쪼들려 의뢰를 받는다고 불평하지만, 적들을 죽이면서 이미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상태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클래식 영화 스튜디오'로 들어가 '마피아' 조직을 혼자서 쓸어버리고,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 속 영웅 흉내를 내는 걸 보면 그간의 진지한 서사들이 더욱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잭이 일주일만 마우스버그의 경찰서장을 맡는다면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예 남아나지 않아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지역 경찰을 궤멸시킨 무력의 화신을 두고, 굳이 발품을 팔아 증거를 모아야 하는 평범한 소시민 탐정이라고 믿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평결

마우스: P.I. 포 하이어는 1930년대 고전 만화와 탐정물의 시각적 매력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으며, 조작감이 뛰어난 흥미로운 부머 슈터 게임입니다. 하지만 누아르 서사의 특징과 슈팅 액션을 억지로 엮어내려다 보니 두 요소가 껄끄럽게 충돌하며 각자의 장점마저 깎아먹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대본은 끊임없이 다른 매체를 패러디하는 데만 집중해 때로는 지켜보기 괴로울 정도입니다. 생각 없이 만화 속 쥐들을 쏘고 부수는 액션에만 집중한다면 꽤 탄탄한 FPS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어들을 억지로 꿰매놓은 흔적들만 눈에 밟히게 됩니다. 겉모습을 아무리 화려한 누아르풍으로 포장했어도, 이 게임이 가진 구조적인 엉성함까지 감출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우스: P.I. 포 하이어 리뷰

6

Okay

마우스: P.I. 포 하이어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만화 속 쥐들을 쏘고 부수기에는 꽤 즐거운 FPS 게임입니다. 하지만 누아르 서사와 부머 슈터 액션을 엉성하게 결합한 탓에, 두 요소가 껄끄럽게 충돌하며 게임의 전반적인 매력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마우스: P.I. 포 하이어 리뷰 - 누아르와 FPS의 엉성한 만남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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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Otha Schamb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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